2월달부터 생청국장을 만들어 먹고 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나고, 아마 15일쯤부터 먹었을 거다. 생청국장을 먹을 거라서 대두콩처럼 큰 콩보다는 작은 콩을 찾았었는데, 눈에 띈 것이 쥐눈이콩이라 그걸로 청국장을 해 먹고 있었다. 매 끼마다 먹는 건 아니고, 출근 전에 냉장고에 있는 생청국장과 초고추장을 섞어 휙휙 뒤적인 뒤 아침 대용으로 먹었다. 지금이 3월 중순이니 약 1달정도 꾸준히 해 온 것.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한다. 물론 검은콩 다이어트는 그냥 삶은 콩을 먹는 거지만, 대충 비슷한 거잖아. 쪄서 발효한거나, 그냥 삶은거 먹는거나. (해당 동영상 → 클릭) 난 나도 모르게 체중감량 식단으로 생활하고 있었군. 준비물은 콩과 낫또스타터. 그리고 청국장 기기.
이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곡물로 후레이크 만들기 역시 꽤 성공을 거두었다. 물에 불려서 만드는 방법과 그냥 물에 씻어 바로 만드는 방법 두 가지의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몇몇 싸이트나 미숫가루 만드는 곳에서 말하는 "쪄서 볶는"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물에 불려 만드는 편이 좋았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덜 딱딱해서 먹기 편하다. 잘 되는 곡물은 현미, 율무. 보리는 사서 먹어본 건 좋았는데 아직 직접 해 보질 않아서 확신을 할 수가 없다. 작은 곡물들(기장, 조)도 적당히 잘 되긴 하지만 현미나 율무보다 딱딱해져서 먹기가 좀 힘들다. 수수는 물에 안 불리고 다 구워버려서 아직 잘 모르겠다. 준비물은 먹고싶은 불린 곡물, 파이렉스 계량컵, 전자렌지.
그리고 후레이크를 만들게 한 원동력은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 스타터를 살까 하다가 그냥 도마슈노 플레인을 사서 만들고 있는데 그럭저럭 괜찮다. 1L와 도마슈노 플레인 180mL로 1주일정도 아침으로 먹을 분량이 나온다. 준비물은 농후발효 요구르트와 우유 1L, 그리고 그것들을 섞어 담을 용기. 이건 그냥 실온에 둬도 무척 잘 된다. 난 좀 농도가 짙은 것을 좋아해서 시큼한 맛을 감수하며 12시간정도 방치한다. 냉장고로 옮겨 1주일정도 놔두고 열심히 먹다 보면 물이 생기는데(유청 비슷한 단백질이 많이 든 물이라고 한다), 이것도 맛이 엄청 시큼하다. 그리고 색깔도 좀 연한 노란색이라 보기도 별로다. 그런데 먹다보니 이제 그 물도 맛있게 느껴진다. 하하하.
그리고 과일들을 엄청 섞어 먹는다. 요구르트가 시큼하니까 단맛을 모두 과일에서 가져온다. 최근 잘 먹는건 키위. 학교에서 파는 3개 묶음 키위를 사서 1주일정도(상황 봐가면서 조절) 상온에 방치하면 엄청 맛있게 익는다. 그걸 깍뚝썰기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요구르트를 먹을 때마다 투하! 딸기도 싸게 팔면 냉장고에 보관하고 먹을 만큼만 아침에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은 뒤 섞어서 먹는다. 딸기가 너무 비싸면 바나나를 대신 넣어 먹기도 한다. 과일은 뭐든 맛있다. 키위는 거의 안 떨어지게 사다 놓는다.
가끔 마트에 갈 일이 있으면 브로콜리를 사 온다. 나는 안 익혔을 때 브로콜리에서 나는 양배추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최대한 깨끗이 씻어서 잘게 쪼개놓은 뒤 아침에 생청국장+초고추장 섞은 걸 먹을 때 같이 먹는다. 양배추쌈 먹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한다.
위의 식단들이 약 1달간 내가 '아침'으로 먹어온 식단이다. 점심과 저녁은 내키는 대로 먹었다. 약속이 있을 때가 많으므로 식당에 가기도 하고 외식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보통 '아침'='점심'이 된다. 늦게 일어나니까..._-_)
지금 먹어보고 싶은 건, 오리알태로 만든 생청국장이랑 밤콩 찐거. 밤콩은 먹으면 엄청 맛있다던데 진짜일까? 오리알태는 노란 콩이니까 그걸로 생청국장을 만들면 쥐눈이콩보다 더 잘 만들어질까? 우걱우걱. 즐거운 취미생활~
Posted by 펠로


